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APEC D-3] ③ 盧대통령 정상·경제외교 '주목'

'6자회담 진전 모멘텀' 유지에 주력..'FTA 체결 밑그림' 기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오는 18∼19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숨가쁜 북핵ㆍ경제정상외교를 이어가게 된다. 노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1인 2역'을 소화한다. APEC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21개 회원국의 목소리를 조화롭게 수렴, 조율, 정리하는 사회자의 역할이그 첫번째다. 동시에 노 대통령은 한국의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APEC 정상외교'에 나선다. APEC 의장국이라는 특수 지위가 부여된 만큼 여느 때보다 활발한 APEC 정상외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존하는 다자 회의체 가운데 미ㆍ일ㆍ중ㆍ러 정상이 동시에 참석하는 회의체는APEC 정상회의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번 `APEC 정상외교'의 핵심은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들 한반도 주변 4강이 6자회담 참가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의 목표와 원칙을 담은 `9.19 공동성명' 구체화를 위한 제5차 6자회담이 9일 개최되는 만큼, APEC 정상회의 기간 6자회담 참가국 정상간 북핵조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 대통령은 4강 정상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제5차 6자회담의 1단계 논의내용을 토대로 `공동성명 이행방안' 논의를 진전시키고, 6자회담 진전의 모멘텀을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노 대통령의 `릴레이 북핵외교'는 APEC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16일부터 시작된다. 16일 오후 국빈 방한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그 출발점이다. 이어 노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17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19일에는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ㆍ러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해법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다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회담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청와대측은 "APEC 전체 일정을 봐가면서 검토하고 있다"며 그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노 대통령과 4강 정상간의 일련의 접촉 외에도 이들 4강 정상 사이에 이뤄질 개별적인 `한반도 회동'도 주목된다. 후진타오 주석의 지난달 28∼30일 방북 결과를 6자회담 참가국이 공유함으로써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 차를 좁히고 6자회담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들 4강과의 북핵 정상외교 외에도 경제 정상외교를 병행한다. APEC이 한국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경제협력체인 데다 무역ㆍ투자의 최대 파트너이기때문이다. 한ㆍ미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통상 관계의 새로운 차원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고,한ㆍ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교역규모 확대, 인적교류 확대, 서해안 1일 생활권촉진 방안 등이 논의된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동시베리아 원유.가스의 안정적 공급, 우주발사체 사업, 우주인 사업 등 경제ㆍ통상ㆍ우주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의 장기 액션플랜도 준비중이다. 이밖에도 노 대통령은 페루(16일), 브루나이, 베트남(17일), 칠레, 인도네시아,캐나다(18일) 정상과도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ㆍ에너지 협력, 교역ㆍ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이 가운데 현재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캐나다와는 FTA 조기타결을 통한 통상협력 방안이, 아세안(ASEAN) 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는 오는 12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의 한ㆍ아세안 FTA 체결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APEC 의장국으로서 선진통상국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부각하고 반부패, 규제완화, 무역원활화 등의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을 측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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