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연안의 중요성, 보존의 필요성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고, 국토의 최남단 여수에서 지리적인 불리함과 폭염 등의 악재 속에서도 800여만 명이 다녀가는 등 성공작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회 내내 불거진 운영미숙과 특수실종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 박람회 시설의 사후활용방안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박람회장 내 엑스포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반기문 UN사무총장, 로레스 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윌리 테라비 투발루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가졌다.
폐막과 함께 발표한 '여수선언'에서는 바다가 번영과 발전에 중요한 자원이 되며 국제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시민사회, 민간 부문을 포함한 모든 국제사회의 해양지지를 호소했다.
여수박람회는 그동안 104개 참가국과 UN을 비롯한 10개 국제기구, 7개 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1만3,000여 차례가 넘는 각종 문화공연과 800만 관람객이 함께 이뤄낸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대 바다 축제였다.
바다와 해양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국제사회에 해양의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한편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교육과 학습의 장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인구 30만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세계적 행사를 무난히 개최하면서 이에 따른 정치·경제적 효과는 물론 남해안 지역 발전의 기폭제로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했다는 해석이다. 또한 박람회 개최를 위해 18조원이 투입돼 수도권과 영남에서 여수에 이르는 도로와 철도 등 SOC를 새로 뚫고 정비하는 등 여수 발전을 20년 이상 앞당겼고 여수와 전남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대회기간 내내 불거진 미진했던 행사진행이나 이에 따른 관람객 불편, 특수 실종에 의한 여수지역경제 위축 등은 행사의 오점으로 기록됐다.
조직위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전시관 예약제는 개막 초반부터 관람객들의 원성을 샀고, 한정된 전시공간에 예약을 통해 관람객을 입장시키다 보니 인기 전시관에 들어가지 못한 관람객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와 함께 박람회 시설에 대한 사후활용 대책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은 것은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박람회장 일대를 해양레저관광산업 중심의 관광특구 및 경제자유구역으로 동시에 지정해 용이한 투자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