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수출입 실적둔화 가속화

지난달 전월比 각각 2.3%P^5.7%P 줄어<br>"내년 더 심각" 전망에 위안화 절하등 모색


실물경제의 마지막 보루로 인식되는 중국이 수출입 실적 둔화와 외국자본 이탈로 한계에 직면했다. 중국 정부는 자구방안으로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추세를 돌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12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관세당국의 집계 결과 중국의 지난 10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19.2%로 지난 9월의 21.5%에 비해 2.3%포인트 둔화됐고, 수입 증가율은 15.6%로 지난 9월의 21.3%에 비해 5.7%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인 352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수출에 비해 수입이 더 크게 둔화된데 따른 것이어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라 중국의 무역부문이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HSBC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중국의 수출 둔화 현상이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샤오핑(馬曉萍) HSBC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입의 대폭적인 둔화는 국내수요의 침체와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서 "위안화의 가치절하 수단을 통해 수출을 부양하는 방안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수출 증가를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 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 단계에서 국제수지에 뚜렷한 변화가 없어 아직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시기상조"라고 전제한 뒤 한 말이지만, 위안화의 가치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정부당국 책임자의 발언이어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밖에도 최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중국판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대출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으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경기부양을 위한 예산집행을 적극적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외자의 중국탈출 현상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66억4,2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이미 핫머니의 유출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은 지난 3ㆍ4분기 중국의 외화유입은 165억달러인 반면 180억달러가 빠져나가 15억달러의 외화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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