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도약기 맞은 방위산업 육성책 마련해야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 뉴스’가 전형적인 무기 수입국이었던 한국의 방위산업이 ‘조립공장’에서 ‘글로벌파워’로 부상했다고 평가한 것은 한국 방위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말해준다. 이를 입증하듯 디펜스 뉴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방위산업체에 한국우주항공산업과 로템이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방위산업의 신장은 60만명의 군대를 보유한 국가로서 당연하며 오히려 늦은 감조차 있다. 방산수출은 겨우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 활성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과거 500-MD헬기와 장갑차 등을 수출한 일이 있으나 원천기술을 제공한 국가와 기업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본격적인 수출은 지난 2001년 독자 개발한 기본 훈련기 KT-1 ‘웅비’와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와 터키 등에 팔면서부터다. 이제는 어느 정도 탄력이 붙었다고 하나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한국 방위산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기술발전이 눈부시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17일 동해항에서 시민에게 공개된 대형 수송함 독도함(1만4000톤)을 건조할 수 있었던 것도 70년대부터 기술을 축적해왔기에 가능했다. T-50훈련기와 차세대 전차인 XK-2 ‘흑표’ 등 한국 방산품은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 전시회 등에서 미국ㆍ영국 등 국방 관계자의 관심을 끌기에 이르렀다. KT-1훈련기와 XK-2전차의 터키 수출에 이어 UAE와의 T-50훈련기 수출상담이 이뤄지면 방산수출이 10억달러를 넘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 방산수출은 단가가 높아 성사되면 규모가 큰 것이 매력이다. 우리의 강점인 ITㆍ조선ㆍ기계산업을 항공기ㆍ전차ㆍ함정ㆍ미사일 등의 개발에 접목하면 명실상부한 방위산업의 글로벌파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선진국의 견제를 넘는 것이 과제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70년대처럼 자금지원과 정보수집 등 기술개발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방산육성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도약기를 맞은 방위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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