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연결 군사신뢰 구축과 병행추진■남북장관급회담 주요의제·전망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2일 오후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번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지난 4월 임동원 대통령 특사 방북 때 합의해 놓고도 이행되지 못했던 사안들의 실천을 담보할 세부 일정을 잡는데 주력한다는 방침 아래 북측과의 탐색전에 나섰다.
특히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선 김령성 내각책임참사가 이날 인천공항 3층 무궁화홀에서 환영 나온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빨리 당겨야 한다"면서 서둘러 회담장으로 향해 이번 남북장관급회담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1차 회의, 무슨 얘기 오갔나
정부는 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회담ㆍ군사당국자 회담을 이달 중에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
또 상시면회소 설치 등의 문제를 다룰 적십자회담 일정을 잡고 추석(9ㆍ21)전에 이산가족의 상봉을 재개하기 위한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재경차관이 인천공항에서 환담도중 김 북측단장에게 "추석이 되면 이산가족들의 마음이 착잡해지는데 면회소나 서신교환 등 회담의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이산가족 상봉의 시급성을 북측에 거론했다.
이에 김 단장은 "지혜와 힘을 합쳐 이산가족 뿐 아니라 전체 민족이 기뻐할 수 있는 알찬 열매를 거둬내도록 하자"면서 남측의 협조를 당부해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상봉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 군사신뢰구축 문제와 병행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윤 차관이 김 단장과 환담도중 경의선 철도연결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자 김 단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특히 북측은 쌀 지원ㆍ개성공단 건설 등 경제난 타개에 도움이 되는 현안을 다룰 경추위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전망과 일정
어느 때보다 많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측 김 단장은 회의장인 신라호텔에 도착 직후 "이번 회담에서는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좋은 합의를 만들어 냈는데 '어느 시점에서 하겠는가'하는 적극적인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회담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공항도착 발언 등 이날 김 단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회담에서 ▦철도ㆍ도로 연결과 쌀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경제협력추진위 2차회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양측 모두에게 커다란 이견이 없는 경추위ㆍ금강산관광 당국자회담의 이달 개최와 이산가족의 추석 전 상봉, 이달 중 북측의 경의선 공사 착공, 연내에 북측 경제시찰단 파견 등에 전격 합의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양측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7시 통일부 장관인 정세현 우리측 수석대표가 이 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 첫날 일정을 마감했다.
회담 이틀째인 13일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참관 일정이 예정돼 있으며 회담 마지막날인 14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