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大戰' 예고가전 3社, 내달 시험방송 앞두고 시장선점 나서
오는 9월부터 디지털 시험방송이 수도권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됨에 따라 가전업계가 초기 디지털TV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 본격적인 「디지털TV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는 디지털방송 시대 개막을 맞아 차별화된 디지털TV 판매전략을 세우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2~3년 내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션TV를 주력으로 내세웠으며 LG는 미래형 TV로 불리는 벽걸이형(PDP) TV로 승부를 가릴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브라운관(CRT) 방식의 보급형 TV로 시장형성 초기부터 디지털 붐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국산 디지털TV는 해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의 주도권 장악은 바로 세계 시장으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71인치 초대형 디지털TV를 비롯, 4개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 방송이 본격화되는 2003년에는 프로젝션 방식의 디지털TV의 가격이 떨어지고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프로젝션TV 제품의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현재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어 2003년에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42인치 벽걸이형 TV에 이어 연말까지 60인치 초대형 제품까지 출시해 벽걸이형 TV의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벽걸이형 TV가 800만~1,000만원에 달해 초창기 대형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 구매 고객을 디지털클럽에 가입시켜 홈시어터를 설치하고 전담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밖에 프로젝션·LCD 방식 등 13개의 모델을 이미 출시했으며 디지털방송이 2001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면 보급형인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도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300만원대의 브라운관 방식의 보급형 디지털TV를 최근 선보였다. 대우는 32인치 디지털TV가 고화질(HD)급이면서도 가격은 기존 40인치의 3분의1에 불과한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방송을 위한 가전업계의 준비는 끝난 상태』라며 『디지털방송 시험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전 3사는 열띤 디지털TV 판매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8/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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