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넉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수다. 내수 위축으로 인한 도소매업의 부진과 영세 자영업자의 감소, 여기에 지난해 추석 명절 기저효과까지 겹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1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6,000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8월을 기준으로 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000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5월 이후 3개월 연속 30만명 수준을 이어오던 증가폭도 다시 20만명대로 고꾸라졌다.
길어지는 경기침체로 영세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 들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월평균 11만명이 넘는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4만명가량이었던 지난해 월평균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더욱이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6,000명이 줄어들면서 2009년 12월(29만9,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내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자영업자의 위기 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 부진 영향"이라며 "올 초에는 하반기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클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른 추석에 따른 기저효과도 컸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지난해에는 추석이 빨라 8월 고용에 추석 효과가 반영되면서 60만명 가까이 크게 늘었었다"며 "기저효과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청년 취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15~29세 청년층의 취업자 증가 수는 14만7,000명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8월에는 취업자 증가 수가 3만6,000명에 그쳤다.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29만명이 늘었다. 이 때문에 고용률은 다소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60.7%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3.4%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청년 실업률은 8.0%로 전년과 비교해 0.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