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금법 표대결 2라운드 예고

한나라·우리, 공방속 자당안 우월성 강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3일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자신들의 안이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 법안 표 대결 2라운드를 예고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정부안과 한나라당의 수정안이 모두 부결됐지만 우리 안이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한나라당 안이 더 합리적이라는 게 입증된 만큼 앞으로 이를 중심으로 보완해가겠다”고 말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유시민 복지부 장관과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안도 부결된 사실이 놀랍다. 모 인사에 대한 반감 때문에 탈당파가 다 반대표를 던졌다는데 이래서야 전직 여당 의원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반면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기회만 있으면 감세를 외쳐온 한나라당이 갑자기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수정안을 본회의에 불쑥 내미는 것은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국민연금법을 부결시킨 정당이나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자로 행동했는지 자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각 당은 내부 단속과 반성에 나섰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당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7명을 전원 당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하겠다”고 경고, 표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우리 정책위가 좀더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다는 자성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대거 기권표를 던져 정부안 무산에 일조했던 통합신당모임은 양측 안이 미흡하다며 비판하고 국회 내 연금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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