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 경제통`인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명예회장과 만나 `경제대화`를 나눴다.
김 전 대통령은 17일 동교동 자택을 찾은 존스 명예회장 내외와 1시간여에 걸쳐 한국경제 전망,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18일 밝혔다. 김 비서관에 따르면 먼저 존스 명예회장은 “한국경제의 중ㆍ장기 전망은 밝다”면서 “현재의 불황은 심리적 요소가 더 크다고 본다”며 한국경제의 앞날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역시 북핵 문제”라면서 “최근 한국정부의 대책을 보면서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잘 풀려갈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장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어 걱정이지만 이 또한 잘 풀려 앞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북핵 문제와 한미관계 개선에 김 전 대통령이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은퇴한 사람”이라면서 “그런 일은 존스 명예회장처럼 한미우호와 경제협력에 기여해 왔고 한국사람 만큼 한국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져온 분들이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다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요청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한 뒤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회담의 형식에 얽매여 고집하는 것은 사태를 잘못 이끄는 길”이라면서 “북한은 변화한 국제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김 비서관은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는 동교동 자택을 찾은 이수성 전 국무총리 내외와 환담을 나누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