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주식 매집이 현대증권에는 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현대상선 주가에는 ‘득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따라서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주가가 지난 16일 현대상선의 지분 추가취득 공시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이 지속적인 주가 강세를 보일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은 전 거래일대비 150원(1.12%) 오른 1만3,550원, 현대상선은 1,050원(5.48%) 오른 2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쳐 공시 당일부터 이틀 동안 각각 7.5%와 8%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현대상선의 지분 매입결정이 현대증권의 수급개선과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제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적대적 M&A가능성이 희박했졌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대주주의 투자의사 표명이 회사의 저평가 해소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6,000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대주주측인 현대상선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좋지 않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번 결정은 현대증권 경영권 안정 외에 다른 시너지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현대상선 소액주주들에게는 손해”라고 지적하고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추가 지분인수가 자금부담이 되지는 않겠지만, 본업 개선이나 주주가치 제고 이외의 부문에 자본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주주들 입장에서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16일 앞으로 1년 이내에 1,400억원 한도에서 현대증권 주식을 매입, 현대상선의 증권사 보유지분을 현재 12,8%에서 20%대로 높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