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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일, 가족, 그리고 또 일.'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표현한 반기문(69ㆍ사진) 유엔 사무총장의 일상이다.
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탄 섹션의 '선데이 루틴' 코너에서 반 총장의 일과와 성격ㆍ취미ㆍ습관 등을 상세히 다룬 기사를 냈다.
NYT는 이날 반 총장에 대해 "하루 19시간 일하는 등 유엔 총장의 시계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면서 "'세계 대통령'의 소임을 다하고자 잠을 줄이고 주말까지 일하는 극도로 절제된 삶을 살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NYT의 이 같은 기사는 국제사회의 시리아 군사개입을 앞두고 유엔의 소임이 더욱 막중해지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다. NYT가 분석한 반 총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일벌레(midnight oil)'이자 일찍 일어나는'얼리버드(early bird)'. 유엔 총장으로 부임한 지난 2007년 이후 6년반 동안 지구촌 분쟁해결에 몰두하느라 운동도 휴식시간도 거의 없는 '사생활 제로'의 삶을 살고 있다.
NYT는 "반 총장은 일요일에도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통화하고 주말에도 블랙베리로 직원의 물음에 응답했다"면서 "한국을 전쟁의 잿더미에서 강대국으로 거듭나게 만든 산업역군 세대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평일에는 늦어도 오전5시, 주말에도 6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래된 생활습관이기도 하지만 시차가 다른 세계 각국 정상들과 통화하려면 잠을 줄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일을 마치는 시간은 통상 자정. 가끔 읽어야 할 서류가 넘쳐날 때는 잠을 더 줄여 '업무 과부하'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반 총장의 취미는 골프와 붓글씨. 이 기사에서 반 총장은 "유엔 수장인 내게는 회원권이 없지만 지인들이 초대할 때가 있다. 유엔 주재 산마리노 대사와 뉴욕 롱아일랜드의 딥데일골프장에서 어울리곤 한다"며 "뉴저지 맨해튼우즈의 회원권을 가진 한국 대사와도 종종 운동을 한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취미는 극히 예외적인 때라야 가능하지만 '머리를 쉬기 위해' 고른 것들이라 했다. 이 밖에 한식과 서양식이 섞인 식사 방식을 고수하고 일상의 대부분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유지해 건강을 지키려 했다.
반 총장은 "주말이라고 침대에서 뭉개면 더 건강에 해로운 것 같다"며 "운동할 시간이 거의 없지만 건강한 이유는 '절제된 삶' 덕분"이라고 답했다. NYT는 "사실상 반 총장에게 휴식은 3명의 자녀와 4명의 손자ㆍ손녀들이 관저를 방문할 때 정도"라면서 "유엔에서 일하는 동안 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만 인내와 이해력을 보여준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반 총장의 발언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