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랭섬홀 아시아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설립된 두 번째 사립학교다. 캐나다 토론토에 적을 두고 있는 브랭섬홀이 모교로 지난해 10월 개교했다.
전체적인 건축 디자인은 제주라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대지가 제한하는 물리적 특성,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고려에서 시작됐다. 대지가 경사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제주만의 특별한 지형인 '오름'과 초가이엉, 올레길, 감귤나무 등을 형태화하고 이를 연결시켜 놨다. 예컨대 건물은 위에서 보면 나뭇잎과 같은 형태로 보여 나무 줄기와 거기에서 뻗어 나온 나뭇잎의 모양처럼 보인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또 '배움을 위한 대지의 창조(Creating a Landscape for Learning)'라는 컨셉트로 친환경 교육의 장으로 건설됐다. 다양한 친환경적 요소가 디자인에 반영됐는데 학교동 로비 한 가운데 설치된 우수 집수관이 대표적이다. 우수 집수관은 지붕에 떨어진 빗물을 깔대기 형태의 관을 타고 한 곳으로 모이게 해 학교에서 사용하는 물로 재활용된다.
건물 외관은 알루미늄시트 루버가 적용돼 창으로 들어오는 빛과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내부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했다. 이런 실용적인 면과 함께 외부에서 건물을 쳐다보면 조금씩 변주돼 개성 있고 통일성 있는 외관이 연출된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크게 H-3단지와 H-4단지로 구성된다. H-3단지에는 수영장과 아이스링크, 체력단련실, 카페 등이 있는 웰니스센터(Wellness Centre)와 450여 명의 학생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2동이 있다. H-4단지에는 과학실과 미술실 등을 갖춘 최첨단 학습시설인 스템 브이 센터(STEM V Centre)와 스쿨센터(School Centre), 오디트리움과 드라마클래스, 음악수업실 등이 있는 공연장, 교실동 등 총 5개 동이 들어선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삼우종합건축사무소가 설계를 맡았고 한화건설이 시공을 담당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라산 자락 9만5,000㎡ 부지에 건축면적 3만2,436㎡, 연면적 6만9,604㎡ 규모로 총 사업비 1조7,800억원이 투입된다. 영어만을 쓰는 초·중·고교 등 교육기관을 비롯해 영어교육센터와 주거 및 상업시설이 오는 2015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