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계열사·지배주주 대여금 급증/상장법인

◎올 6,230억… 작년 8월∼연말비 261%나올들어 상장법인들이 계열사나 지배주주에게 빌려준 대여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9일까지 약 6개월간 상장기업이 10%이상 지분을 소유한 지배주주나 계열사에 빌려준 대여금은 6천2백30억6천8백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5개월간의 대여금 1천7백25억4천8백만원보다 무려 2백61.1%가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 계열사나 지배주주에 대한 대여내용을 공시한 회사수는 46개사로 상장사 1개사당 평균 1백35억4천5백만원을 계열사나 지배주주 등 사실상「특수관계」에 있는 자에게 빌려준 셈이다. 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이 지배주주나 계열사에 현금 등을 대여한 경우 3일 이내에 관련 내용을 공시하도록 공시규정을 개정해 작년 8월부터 시행해왔다. 올해 대여금을 거래대상별로 보면 계열사에 대한 대여금이 6천1백53억9천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배주주가 49억4천7백만원, 기타 27억3천만원이었다. 올들어 대여금액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지난 3월15일 창원특수강에 1천5백억원을 대여해줬다고 공시한 포항종합제철이 차지했다. 이어 회사별 대여금액을 상위순으로 보면 ▲삼미특수강 1천3백10억원 ▲상아제약 7백47억원 ▲유공 6백1억원 ▲미도파 3백1억원 등이었다. 특히 이중 삼미특수강과 상아제약 등 2개사는 대여금액이 자본총액보다 많아 회사가 돈을 빌려 지배주주나 계열사에 대여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한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회사의 신용을 이용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이를 다시 지배주주 등에 대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대여관계로 회사가 부실해질 경우 결국 주주들이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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