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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식의 ‘work’
종이에 채색, 106x67㎝, 1985년작
곽인식(1919∼1988)은 일본에 정착한 재일 한국인 화가로서 일본 현대미술의 한 흐름이었던 모노하(物派)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으며, 동시에 한국의 단색화 양식에도 영향을 주었다. 작가는 1970년대 중반부터 일본의 전통종이인 화지 위에 작은 타원형의 형태를 연속적으로 중첩시킨 채묵 작업을 선보였다. 이 작품 역시 노란색과 보라색 그리고 청색을 묽게 풀어 타원형의 모티프가 반복적으로 겹쳐지도록 했으며, 부드럽고 아름다운 세 가지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파스텔 톤의 색채, 부드러운 형태감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잡고 호숫가에 비친 달콤하고 은은하며 품위 있는 향기를 지닌 라일락 꽃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글ㆍ사진=금호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