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 과학자가 세계 최대 국제공동연구그룹의 최고 사령탑에 올랐다.
30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김영기(43ㆍ사진)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가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의 양성자-반양성자 가속기 ‘테바트론(TEVATRON)’을 이용한 양성자-반양성자 충돌실험그룹인 CDF(Collider Detector at Fermilab)의 공동 대표로 선출됐다.
CDF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ㆍ일본ㆍ러시아ㆍ독일ㆍ영국 등 15개국 800여명의 과학자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입자물리실험. 한국에서는 김수봉(고려대), 김동희(경북대), 유인태(성균관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인 과학자가 100여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공동연구그룹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F 대표는 연구그룹 모든 사람들의 투표로 선출되기 때문에 김 교수가 공동대표로 선출된 것은 국제 과학기술계에서 학문적 업적이나 통솔력면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음을 반영한다.
김 교수는 그동안 CDF실험에서 소립자 질량의 근원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 업적으로 올해 ‘미국물리학회(APS) 펠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이번 CDF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고(故) 이휘소 박사가 이론부장으로 재직했던 곳으로 이 연구소의 테바트론 가속기는 현재까지 건설된 입자가속기 중 가장 에너지가 높은 양성자-반양성자 가속기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