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영화 해외서 잇단 호평 '날개'

세계 속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제 상영후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는가 하면 각종 영화제의 잇따른 러브콜을 받는 등 국제무대 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성장세를 거듭해온 한국영화가 올들어 뒷걸음질 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고 해외시장에 그 성가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8일 막을 내린 뉴욕의 '뉴 디렉터스 뉴 필름스'영화제에서 김지운감독의 '반칙왕'과 이창동감독의 '박하사탕'들이 현지 언론의 스포트를 받았다. 뉴욕타임즈의 A. O. 스코트는 '반칙왕'에 대해 "마초이즘과 쇼비즈 성향이 강한 화려한 쇼라 생각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놀랍고도 유쾌한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육탄 코미디 장면은 비감의 정서가 흐르고,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주인공 대호와 레슬링 동료들에게서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느껴진다"고 호평했다. 또한 그는 '박하사탕'에 대해 "한국의 특수한 사회상황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누구나 공감할만한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칙왕'의 해외배급을 맡고 있는 미로비전은 "USA 필름사, 미라맥스 등 굴지의 배급사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미국 내 배급논의가 급류를 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화제 진출도 그 어느 때보다 많다. 21일까지 열리는 제23회 홍콩 국제영화제에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갈라(Gala)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변혁 감독의 '인터뷰', 김기덕 감독의'섬'이 '아시아 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또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는 '새로운 세기의 여성부문'에, '눈물'(임상수), '오!수정'(홍상수), 단편영화 '물안개'(이수연)와 '해부학시간'(정소연)은 '독립영화시대 부문'에 진출한다. 또 12~28일 개최되는 싱가포르 국제영화제는 '실버 스크린상 부문'에 '춘향뎐'과 '오!수정'을, '아시아 파노라마 부문'에 '플란다스의 개'와 '반칙왕'(김지운), '세기말'(송능한), '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남기웅)를 잇따라 초청했다. 이 영화제 '특별부문'에는 '데모크라시 예더봉'(김이찬ㆍ 박두병)과 영국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제작중인 '장선우 변주곡'이 출품된다. 오는 19~29일 열리는 제3회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 독립영화제에도 한국영화 5편이 초청됐다. 이 영화제에는 '플란다스의 개'가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반칙왕',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김태용.민규동), '주유소 습격사건'(김상진), '오!수정'등 4편이 비경쟁부문에 진출한다. 프랑스에서 오는 6월4~9일 열리는 제25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는 조성하 감독의 'Grandma/그랜드마'와 전하목ㆍ윤도익 감독의 '오토Auto'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계원조형예술대 애니메이션과 졸업작품인 '아빠하고 나하고' 'O'clock'은 이 영화제 학생경쟁부문에, 'existence 존재'(이명하), 'Gravity'(이민형) 등은 파노라마 부문에 각각 진출한다. 이밖에도 장호준 감독의 단편영화 '돌아갈 귀(歸)'는 오는 5월3~8일 독일에서 열리는 제47회 오버하우젠 국제단편 영화제 경쟁부문에, 이현진 감독의 단편'드리프트 DRIFT'는 'OUT OF TIME'이란 특별프로그램에 각각 초청됐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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