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아파트 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8.31후속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지만 서울과 수도권의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8.31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아울러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셋값도 강세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47%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상승률로는 작년 7월 첫째주(0.53%)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다시 아파트가격이 불안해질 징후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집값불안의 진원지인 `강남 빅3'(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구,용산구, 마포구의 오름폭이 크다.
특히 양천구는 강남지역 집값을 누르면 그 여파가 주변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인해 목동, 신정동 등에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신정동 신시가지10단지 38평형의 매매가격은 11억5천만원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2천만원 올랐으며 55평형은 18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랐다.
대아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많지 않아 실제 거래는 뜸한 가운데 호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지금은 시세를 말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호재가 있는 송파구도 신천동 장미아파트와 잠실 주공5단지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장미아파트 65평형은 17억원, 56평형은 15억원으로 1주일새에 각각 호가가 1억원 가까이 올랐으며 46평형과 33평형도 호가가 13억원, 8억3천만원으로 5천만원-1억원 가량 뛰었다.
수도권과 신도시의 아파트값도 안정세가 깨지면서 지난주 상승률이 작년 7월초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김포, 안양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신도시중에서는 평촌, 분당, 산본 등에서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평촌 귀인마을의 경우 현대아파트 38평형이 6억5천만원에, 라이프아파트 39평형이 7억원에 거래가 이뤄져 전주보다 5천만원 가량 높은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도 상승폭이 다시 커지고 있어 후속대책을 마련 중인 정부의 기대를 무색케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수혜 아파트인 장미, 주공5단지 등이 큰 폭으로오르고 있으며 서초구 등에서는 저밀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다 결혼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셋값도 오르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용산구와 구로구, 동작구, 광진구 등 전세물건이 부족한 지역의 오름세가 크고 산본, 평촌 등에서도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아파트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매물이 나오면 관망없이 거래가 이뤄지는 추세"라면서 "아직까지는 집값 불안을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