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대한 전투·역동적 영상 관객압도

화제의 개봉작 '무사' 한국영화 중흥 재확인원나라와 명나라가 교체되는 중국 대륙 혼란기에 명나라 사신으로 갔다 간첩으로 몰린 고려무사 아홉명의 여정을 담은 '무사'가 역대 최대 스크린수를 잡아 한국영화의 돌풍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극장주들은 '우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장대한 규모나 스펙터클한 액션을 만났다'는 만족감과 경탄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크린수는 지난 3일부터 매일매일 느는 현상을 보였다. 그렇다. 이 영화는 15세 등급이 나왔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잔인한 면도 있으나 상황과 방식이 틀린 매 전투의 영상은 역동적이며 탁월하다. 고려 무사 아홉명을 연기한 배우들은 정우성(여솔) 주진모(최정) 안성기(진립) 박정학(가남) 박용우(주명) 이두일(지산) 유해진(도충) 정석용(하일) 한영목(단생). 이들은 촬영 4개월전부터 승마와 중국어, 무술 연마에 매달렸다. 한 손에는 말 고삐를 쥐고 또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싸우는 마상 액션 연기나 활, 창, 검을 들고 펼치는 액션 등 위험한 연기도 대부분 대역없이 해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사정에 기인한다. ▦사막의 습격신 사막으로 귀양을 가는 고려무사와 명군(明軍)은 원나라 기병의 습격을 받는다. 바람보다 빠르다는 원나라 기병의 습격은 폭풍처럼 그들을 휩쓸고 지나간다. 정신없이 날아드는 수백개의 화살촉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목을 꿰뚫고 손목을 자른다. 도망가던 명군의 목에는 원 기병의 손도끼가 날아와 찍힌다. 사막의 습격씬의 테마는 공포와 혼돈이다. 일방적인 살육에 가까운 전투를 손발이 결박당해 자신을 방어조차 못하는 고려인들에게도 이보다 더한 공포는 없다. 귀청을 찢을 듯한 함성과 새까맣게 사막을 내려오는 원 기병은 전쟁의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계곡의 부용공주구출신 사막에 고립된 고려무사. 원 기병에 납치된 부용공주(장쯔이)를 만난다. 그들은 부용공주를 구하면 간첩으로 몰아 귀양보낸 명나라에 명분도 세울 수 있고, 고려로 돌아가는 배도 얻을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수십명의 원 기병을 상대로 무모한 승부를 건다. 여솔의 창술, 최정 장군의 검술, 진립의 궁술, 그외 가남, 도충, 하일 등 원 기병을 단숨에 제압한다. 인물들의 움직임을 분절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개각도 촬영은 액션동작의 디테일을 살려준다. 또한 전투로 인해 생기는 먼지와 물의 미세한 입자까지 세세하게 보여줘 유려한 화면을 완성해내고 있다. ▦숲전투신 수색전투이며 게릴라전. 쫓아오는 원 기병의 기동성은 한무리가 되어 도망중인 부용공주, 한족난민, 고려 무사 일행의 속도를 압도한다. 그래서 고려무사에겐 기습공격만이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수단. 심장을 꿰뚫을 것 같은 날카로운 음악과 적막을 깨고 날아오르는 새소리 등의 사운드 효과와 더불어 여솔이 원 기병에게 잡힌 부용공주를 구출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토성의 마지막 전투신 = 동쪽해안의 토성까지 자신을 호위해주면 고려로 돌아가는 배를 주겠다는 부용의 제안에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도착한 토성은 이미 폐허다.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를 떠올리며 한족 노파를 대신해 칼을 맞는 하일, 아내 생각이 날때마다 의지했던 한족여인과 함께 죽어가는 도충, 한족 고아들을 구하다 쓰러지는 주명, 지산 등 고려 무사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죽어간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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