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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9일 오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2일 장성택 처형 이후 첫번째 남북 당국 간 회담으로 9월의 제3차 회의 후 3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 남북은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며 개성공단 국제화 및 출입체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수차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3통 분과위 회의를 통해 개성공단 전자출입체계(RFID) 공사 개시에 합의하는 등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작업만큼은 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특히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 경제 관련 사업이 '올스톱'될 수 있다는 외부의 우려를 의식, 이번 회의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후문이다.
우리 측 공동위원장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은 이날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9월 재가동 이후 남북 간 합의사항 이행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 측에서는 김 단장을 비롯해 4개 분과위원장과 이주태 사무처장 등 6명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공동위원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국장 등 총 5명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이외에도 주요20개국(G20)과 국제금융기구 대표단이 이날 오후 개성공단을 방문,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현황 브리핑을 받고 정배수장 등 기반시설과 입주기업을 둘러봤다.
북한이 이처럼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경제개발 강화를 통한 내부 여론 수습과 김정은 체제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한 대외홍보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전국 각지 생산현장에서 올해 생산계획을 앞당겨 완수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경제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신문은 각지 당 조직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어 "인민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며 "김정은 원수님의 애국의 부름 따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독려하는 등 경제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은 또한 최근 군부대에 고깃배를 선물하고 웃는 모습 등 잦은 공개활동으로 장성택 숙청 이후 유화 분위기 조성에 애쓰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현재 북한에서 체제 유지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경제발전일 수밖에 없다"며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경제발전의 목표 아래 주민들을 결집, 민심을 수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이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등 김정은 체제가 보기만큼 공고하지 않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