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향배에 따라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위기를 초래한 주범의 하나로 꼽히는 기아자동차가 최근에는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기아자동차 국제입찰에 참여한 삼성, 현대, 대우 및 포드사를 놓고 갖가지 소문이 떠돌면서 종합주가지수는 물론 기아차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는 특정 그룹 계열사의 주가를 올렸다 내렸다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개장초부터 대우그룹이 이번 입찰에서 부채 탕감액수를 가장 적게 써넣어 기아차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련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와함께 국내 기업이 인수한다면 외국인투자가들의 최근 국내 주식매수 열기가 사그러들 것이란 우려감도 확산돼 여타 대형우량주에 대한 동반 매도주문을 유발시켰다.
외국인투자가들 역시 개장초부터 대우그룹 관련 주식을 매도한 반면 기아차 인수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 주식을 매수하는 매매패턴을 보였다.
이 때문에 추석 이후 상승세를 타던 종합주가지수는 전장까지만해도 13일에 이어 이틀 연속 조정을 받는등 국내 기업의 기아차 인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지극히 냉담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후장 중반 이후 포드사가 직접 인수하거나 국내 인수기업에 자본 출자형식등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재차 나돌면서 주가 조정을 받던 대우그룹주들의 낙폭이 줄어드는등 주가지수가 빠른 속도로 회복돼 장 막판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아차를 어느 기업이 인수하느냐 하는 것은 국내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라며 『낙찰 결과가 나오는 19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기아차 문제로 끊임없이 출렁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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