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조선사인 울산 현대중공업㈜이 건조중인 선박 가운데는 컨테이너선이 단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현대중에 따르면 100만평에 이르는 생산현장에는 현재 각 국에서 수주한 21척의 선박이 건조 중이며, 이 가운데 62%인 13척이 컨테이너선 인데다 수주잔량도4월 현재 123척에 이르러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 전체 수주 잔량의 54%에 이르는 수치로 3년치 물량을 넘어선 상태라 더 이상 컨테이너선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1972년 창사 이래 현대중이 인도한 컨테이너선은 모두 280여척.
현재 건조 중인 컨테이너선은 독일 콘티사, 덴마크 A.P.몰러사, 그리스 코스타마레사, 일본 K-라인 등 모두 세계적인 해운사에서 수주한 것이다.
17일 완성된 선박 중 세계 최대인 9천500TEU(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진수한데 이어 곧 중국 코스코사에서 수주해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이 될 1만TEU급 선박도 건조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중이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기술력.
대형 컨테이너선에 장착될 고속 엔진, 프로펠러,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자체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조선사로 타 조선사와 달리 선주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영업에 유리하다는 것이 현대중의 분석이다.
1천300여명의 설계 인력과 600여명의 연구진이 컨테이너 적재용량을 극대화하면서 파도 저항이 작고 조종 성능이 우수한 선형의 개발과 선원의 편안한 생활, 선체의 안전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현대중은 설명했다.
또 소형에서 중형, 대형 선박 순으로 이어진 풍부한 건조 경험도 한 몫 하고 있다.
현대중은 "고부가가치선으로 꼽히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그 동안 8천TEU급 이상선박만 80여척을 수주해 전 세계 물량의 40% 이상을 소화했다"며 "현재 1만2천TEU급컨테이너선도 건조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