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홈쇼핑채널 39쇼핑 박경홍(朴京洪)사장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향후 39쇼핑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9쇼핑측에서는 일단 朴사장의 부친인 박종구(朴鍾久·66)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39쇼핑의 송덕호(宋德鎬)39쇼핑상무는 이날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당분간 朴회장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회사경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朴회장은 39쇼핑의 지분 3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데다 그동안 일반적인 중요한 프로젝트를 직접 관장해왔다는 점에서 朴회장의 경영참여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가짜보석판매사건이후 잇따라 터진 대형 사건으로 그동안 성장가도를 달리던 39쇼핑이 큰 타격을 받지않겠느냐는 것.
현재 상황에서 이미지 실추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고객 대다수가 여성인 점을 감안, 매출에 다소 영향을 입지않겠느냐는 것. 그러나 지난번 가짜보석 사건 때도 발바르게 대응, 매출에 큰 타격을 입지않은 점을 예로 들며 『TV홈쇼핑 특성을 최대한 살려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경우 큰 어려움은 겪지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朴사장의 급작스러운 사인에 대한 의문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자살인 것으로 보고 동기를 조사 중이지만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朴사장이 경영하던 39쇼핑은 지난 3년간 폭발적인 출증가와 함께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거액의 외자유치까지 성공, 뚜렷한 자살 이유가 발견되않는 상황이다.
주변에서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의 관계, 부하직원과의 불화 등을 거론하고 있으나 사유로는 보기가 힘들고 최근 朴사장의 건강이 무척 좋지 않았다는 주변 근황이 더 설득력있게 들리는 상황이다. 朴사장은 건강악화로 회사에는 알리지 않고 병원을 다닌 것으로 추후 밝혀졌다.
한편 39쇼핑 宋상무는 기자회견을 통해 『朴사장이 최근 발생한 가짜보석 판매사건으로 고민을 하긴 했지만 자금압박, 매출감소 등 자살을 결심할만한 경영상의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며 자살이라는 주장을 극구 부인했다.
가족까지 나서 자살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조사가 마무리되지않을 경우 의문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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