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정규직도 대물림?

강신욱 보건사회硏 연구원 논문서 주장<br>비정규직 아버지를 둔 자녀 <br>정규직 아버지 둔 자녀보다 비정규직 확률 7.7%P 높아


'비정규직도 대물림된다(?)' 아버지가 정규직일 때보다 비정규직일 때 자녀 역시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취업지위가 세대 간에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빈부격차 심화 등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사회이동성의 현황과 과제' 논문에 따르면 아버지가 비정규직 임금근로자인 경우 자녀도 비정규직 임금근로자인 경우는 22.2%에 달했다. 이는 아버지가 정규직일 때 자녀가 비정규직인 비율인 14.5%보다 7.7%포인트 높은 수치다. 아버지가 비정규직일 때 자녀가 비정규직이 될 확률은 아버지의 취업지위와 상관없이 조사한 자녀의 비정규직 확률과 비교해도 6.4%포인트 높았다. 반면 아버지가 정규직일 때 자녀가 비정규직이 될 확률은 4.4%포인트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아버지의 취업지위가 자식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취업 지위의 대물림 현상'을 나타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는 다년간에 걸쳐 관찰되는 취업지위를 평균화하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고령인 아버지의 경우에는 소득이 관찰된 최초 해의 취업 지위를, 직업이동과 경력 변동이 활발한 자녀는 소득이 관찰된 마지막 해의 취업지위를 각각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근로자가 한번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면 시간이 흘러도 비정규직에 그대로 머물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종사상 지위별 이동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최초 비정규직인 근로자는 4년 후에도 비정규직에 머무르는 비중이 46.1%로 정규직으로 이동한 17.1%보다 두 배 넘게 높았다. 강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표본의 수가 적고 자녀 세대들이 나이가 들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처럼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괜찮은 일자리로의 이동이 계속 이뤄지지 못하면 취업지위를 매개로 한 노동시장 경쟁력 제고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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