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주인 시대 개막] 숫자 5로 본 한국 첫 우주비행

우주선 컴퓨터 처리속도 5Hz 불구 30년간 오차없이 우주임무 수행<br>우주복 '소콜' 한벌 가격 5억원 무게 10㎏에 산소 공급 가능

이소연씨가 우주복을 착용한 모습

“소유스호의 컴퓨터 처리속도는 5㎐. 러시아 과학기술의 결정체인 소유스호에 탑재된 컴퓨터의 성능이 화제다. 지난해 소유스 우주선에 대한 이론 교육을 받던 이소연씨는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소유스의 자동운전시스템 등 러시아의 첨단 기술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정작 이씨를 깜짝 놀라게 한 건 소유스호의 컴퓨터 처리속도 5㎐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소유스 우주선에 탑재된 컴퓨터의 처리 속도는 얼마 정도일까”라는 교관의 질문에 이씨는 소유스가 30여년 전 처음 만들어진 우주선이라는 점을 감안, 자신이 쓰고 있는 컴퓨터의 처리속도(2G㎐)의 몇백 분의 1인 5M㎐라고 답했다. 이 속도는 20여년 전 사용되던 16비트 XT 컴퓨터 처리 속도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교관의 반응은 “더 낮춰야 한다”는 것. 이씨는 다시 1,000분의 1로 낮춰 5k㎐라고 답했지만 역시나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교관이 5㎐에 불과하다고 정답을 얘기했고 이씨는 이런 성능의 컴퓨터로 러시아가 그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주인을 ISS에 보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실제 ‘아르곤-16’이라 불리는 이 컴퓨터는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완벽하게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5’의 놀라움은 우주복에서 또 다시 반복된다. 이소연씨가 우주비행을 위해 비행체 내부에서 착용하는 우주복의 한 벌당 가격은 무려 5억원에 이르기 때문. ‘소콜’로 불리는 이 우주복은 1970년 NPP즈베즈다라는 회사가 전투기 조종사복을 모태로 개발했다. 무게는 약 10㎏이며 30시간 동안 압력 환경에서, 2시간 동안 진공 환경에서 착용한다. 통상 우주선이 발사될 때나 다시 지구로 돌아올 때, 혹은 ISS에서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콜을 입는다고 이해하면 쉽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옷으로 꼽을 수 있는 소콜은 해발 고도 약 19㎞ 이상에서도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몸 속의 체액이 끓지 않도록 압력을 유지해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 우주선 밖에서 입는 선외 우주복은 무게가 이의 10배인 100㎏에 가깝고, 가격도 최고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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