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시라이 추종세력 정당 결성

中 3중전회 개막 맞춰 공개 주목

중국 좌파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추종세력들이 정당을 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ㆍ리커창으로 대표되는 중국 제5세대 지도부의 개혁 청사진이 발표되는 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전체회의(3중전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점은 중국 내 개혁ㆍ보수세력 간 심상치 않은 갈등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보시라이 지지자들은 '헌법이 최고 권위'라는 의미의 즈셴당을 지난 6일 결성하고 보시라이를 종신당수(당 대표)로 추대했다. 당에 참여한 관계자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창당은 중국법에서 불법이 아니라 합법"이라며 창당 사실과 종신당수 추대 소식을 베이징 친청교도소에 수감 중인 보시라이에게도 서신을 통해 알렸다고 전했다.


중국 헌법은 정당 설립에 대해 허용도, 금지도 규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과 동맹을 맺지 않는 모든 정치단체를 금지하는 중국에서 즈셴당이 활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일부 좌파의 돌발적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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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신들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골자로 한 3중전회가 열리는 가운데 보수세력의 상징인 보시라이의 이름이 재등장한 데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 내 개혁과 보수세력 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3중전회가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새로운 발전 경로를 제시해 덩샤오핑과 견줄 만한 권위와 비전을 가졌는지 판가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개혁의 역사를 다시 쓸 3중전회는 지난 9일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개막했다.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3중전회에서는 시리체제의 주요 개혁개방 정책 방안을 담은 강령성 문건 '전면적 개혁심화에 관한 약간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중국공산당 중앙 결정'을 심의하고 표결을 통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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