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강남권 아파트에도 수요자의 발길이 대거 몰리고 있다. 경매물건마다 응찰자가 몰리며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도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역삼동 개나리아파트가 모두 낙찰됐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5평형은 총 14명이 경합해 최저가보다 6억9,200만원이나 비싼 26억1,2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는 감정가인 24억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57평형도 지난번 경매에서 유찰됐으나 이번에는 최저가 12억8,000만원보다 비싼 15억9,900만원에 낙찰됐다.
서초구 반포동 미도2차 29평형은 첫 경매에 21명이 참여해 감정가 5억4,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이나 높은 6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반면 관심을 모은 도곡동 타워팰리스 68평형(감정가 24억원)은 첫 경매에 유찰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에는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500~600명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매물을 구하기 힘들자 대안으로 경매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며 “당분간 경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