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취업알선기관 구직인파 넘친다

◎올들어 희망자 쇄도… 작년비 30∼40% 늘어/일부대 아예 단체신청/취업률 10%도 안돼… 실업불안 확산/명퇴위기감에 현직업체임원등 문의 급증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명예퇴직 바람에다 한보사태와 삼미그룹의 부도여파까지 겹쳐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사회로 뛰어드는 50여만명의 신규인력은 물론 대기업의 임원, 중견간부 등 조기퇴직자와 퇴역군장성 등 고급인력도 일자리를 못구해 애를 태우고 있다. 26일 노동부에 따르면 2월 한달간 전국지방노동관서를 통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수는 9천8백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1백76명보다 61.5%가 늘었다.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체의 신규 구인자수도 2월 한달간 1만4천8백5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4백8명보다 42.8% 늘어나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인력난 속에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에는 지난해 7월말 개원 이래 이날까지 모두 2천5백92명의 고급 및 중견간부 인력이 구직 등록을 했으며 올들어 구직등록을 하거나 일자리를 문의해 오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평균 30∼40% 많아졌다. 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의 전대길 소장은 『현재 직장에서 일하고 있으면서 명예퇴직 등 불안감을 느끼는 기업체의 임원, 중견간부들이 무척 많다』며 『이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소장은 『현재 약 2천여명에 달하는 예비역 장성들이 일거리 없이 연금으로 소일하고 있는 등 특히 고급인력의 고용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노동부 산하 서울과 대구, 광주의 3개 인력은행에도 올들어 구직신청이 쇄도, 2월말 현재 이들 3개 은행에 구직신청자는 7천1백23명으로 지난해 총 구직자 1만4천2백36명의 50%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전문인력의 구직신청이 4천6백6명으로 전체의 64.7%를 차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취업률은 취업을 알선한 4만5백93명 중 1천9백22명만이 취업, 4.7%에 불과해 여전히 취업문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졸여성에서부터 전문대졸 남성의 취업을 주로 알선하고 있는 경총 인재은행에는 이달 들어 주당 평균 2백20여명의 구직자가 쇄도, 전달의 주당 평균 1백60여명선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단체로 구직신청을 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재은행 관계자는 『20∼30대의 신규인력에 대한 취업난이 무척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경영난에도 연관이 있지만 기업들이 국내 투자보다 해외투자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면서 국내 인력에 대한 고용창출 능력이 크게 감소한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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