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목화침대 「녹슨 스프링」(AD플라자)

◎“녹 안슨 스피링” 침대건강 앞세워/「과학」 「항균」 주장 기존업체 대응/“국내유일 도금” 1천개 수집 검증/광고 한달만에 매출 2백% 늘어『광고만 보고 침대를 사셨다면, 그리고 스프링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셨다면 십중팔구 귀하는 지난밤 녹슨 침대위에서 주무셨습니다.』 지난 5월초부터 일간지 광고에 등장,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목화침대의 광고카피다. 이 광고는 침대성능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스프링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러면서 「과학」과 「항균」을 앞세워 침실문화의 선두주자임을 자랑하던 기존 침대업체를 강력하게 밀어부치고 있다. 과학과 항균도 녹앞에서는 무기력하다고 주장하며 선두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 이 광고를 만든 유일애드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침대선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침대광고는 품질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일애드 광고팀은 『속이 알찬 침대』라는 종전의 소극적인 광고전략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목화침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도금·코팅한 제품」이라는 컨셉을 강조하면서 『귀하는 녹슨 스프링 위에서 주무셨다』는 카피로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강하게 환기시키기로한 것이다. 문제는 정말 목화침대만이 도금한 침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과대광고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일애드는 광고를 집행하기에 앞서 1천개 정도의 침대를 수집, 충분한 검증작업을 벌였다. 유일애드 광고팀의 철저한 분석과 돋보이는 광고전략은 「녹슨 침대에 속아왔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철저히 인식시키며 구매행태를 바꾸도록 유도한 것. 이것은 적중했다. 광고가 나간지 한달만에 매출액이 2백% 이상 늘어난 것은 이 광고가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침대 스프링의 녹과 건강은 과연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목화침대는 『통상적으로 도금처리가 되지 않은 스프링은 3∼4년이 지나면 녹슬기 시작하고 녹이 슨 스프링은 탄력성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이 녹 가운데 일부는 미세한 입자로 남아 외부에 분출될 가능성이 높아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기존 업계는 『스프링에 도금을 하고 안하고는 침대성능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며 선진국에서도 대부분 도금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도금을 하고 싶어도 목화침대측이 특허권을 갖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침대와 건강문제가 수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건강에도 연관되어 있음을 알려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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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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