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전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알아서 기는` 정부경제부처 공무원들을 겨냥해 “인수위에 굽실대기 시작하면 나라 경제가 흔들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진 전 부총리는 지난 11일 경제부처 국ㆍ과장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경제정책이 (차기 정부의) 입맛에 따라 충분한 검토도 없이 바뀌기 시작하면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지조 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특히 “인수위에 알아서 굽실거리는 공무원들은 경제정책을 입안할 자격조차 없다”고 심하게 나무란 것으로 전해졌다. 진 전 부총리의 꾸지람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경부등 이른바 엘리트로 꼽히는 경제관료들을 겨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정위와 재경부 등 경제부처들은 최근 인수위 업무보고를 하면서 다른 부처들과는 달리 인수위의 입맛에 따라 기존 정책을 바꾸거나 새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