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카드 회사들이 이익 유지를 위해/조건 달기

◎수수료 추가와 각종 혜택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신규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겠다는 권유를 최근에 받은 적이 있는가. 미국의 우편함에는 매일 수백만개의 사전허가된 신용카드 가입신청서가 배달된다. 그러나 항공여객마일리지, 집에서 기르는 애완용 개의 사진이 들어있는 카드등 수많은 카드사용 유인책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카드발급 회사들이 보다 엄격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카드 불법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7천억달러 규모의 신용카드시장에 우수 고객이 넘치는 상황에서 신용카드 대출자들은 갑자기 금리를 올리고 새로운 수수료를 채택하는 반면 각종 혜택은 폐지하고있다. 지난달 제너럴 일렉트릭의 금융자회사인 GE캐피털은 GE리워드 마스타카드 회원에게 이자부 대출을 받지 않으면 매년 25달러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2주후 제너럴 모터스는 자사의 신형승용차 및 트럭 구입시 골드카드회원에게 적용하는 할인혜택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같은 역풍은 미국에서 널리 보급된 신용카드의 사용에 매우 어려운 시기가 도래했음을 반영한다. 11억개 이상의 신용카드가 이미 소비자들의 지갑에 들어있는 (많이 쓰는 사용자들은 6∼7개의 다른 카드를 가지고 있다) 가운데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7천개의 은행 및 회사들은 이익을 지키고 조금이라도 수익을 올리려고 경쟁을 벌이고있다. 일부 회사들에 이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MBNA 아메리카은행이 올해초에 선보인 신용한도액이 10만달러인 플라티늄 플러스 카드와 같은 참신한 새로운 카드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롤스 로이스 자동차판매인에게 카드로 결제하겠다고 말하기만 하면된다) GM 등 다른 회사들에게는 이는 유지경비가 지나치게 많이 드는 장려책을 축소하는 것을 의미했다. 할인혜택으로 소비자들을 유치해온 애플 컴퓨터와 같은 회사들은 신용카드업계에서 퇴장했다. 어려운 상황을 맞은 이 회사는 지난주 애플 시티은행 카드회원들에게 컴퓨터에 충실하기위해 카드업무를 그만둔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업계변화는 카드회원들과 사실상 우리 모두들에게 도전인 동시에 기회가 되고있다. 캘리포니아주 크레스트라인의 주부 수 루프(30)는 따분한 새로운 수수료 혹은 높은 이자 지불을 거부한다. 루프는 『나는 그대로 따르지 않겠다. 나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와 거래하겠다』며 카드회사들이 들으면 괴로울 소리를 한다. 그녀는 18.9%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뱅크아메리카 비자카드에서 4천달러를 인출, 9.9%를 적용하는 캐피털 원 비자카드로 옮겼다. 잠재적으로 연간 3백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게된 것이다. 새로운 카드가입 제안들을 잘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콜로라도주 캐슬록에서 장거리회사를 운영중인 아론 레빈은 지난주에 연회비없이 2만5천달러의 신용한도를 주는 내용의 카드회원가입 신청서를 찢어버렸다.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금융수수료를 내야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레빈은 『명백한 사기행위다』며 『거액 구매를 해야되나 다른 것에서는 돈을 빌리지 못하는 일부인을 노린 것이다』고 말한다. 다른 소비자들은 카드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끊임없는 카드회사들의 경쟁을 이용, 신용카드 파도타기 기술을 개발했다. 뉴욕의 투자은행 직원 브랫 앤드레스는 지난 3년간 새로운 매력적인 카드가 나올때마다 4번이나 계좌를 옮겨 2천5백달러의 수수료를 절약했다고 밝힌다. 앤드레스는 또한 자신에게 적용되는 수수료율인하 및 연회비면제를 위해 카드회사들에게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은 더 좋은 가입제안이 있다고 강조하고 재협상을 하기만하면 된다』고 말한다. 특히 은행은 금리가 낮더라도 신용카드가 포트폴리오(자산운용구성)에서 가장 수익성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흥정에 기꺼이 응한다.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은행은 정부로부터 5%에 돈을 빌리는 반면 신용카드는 평균 17.54%의 연이자를 물리기 때문이다. 양 금리의 차이는 명확한 이유로 스프레드라 불린다. 여기다 카드회사는 고객이 구매하는 물품금액의 2∼3%를 판매자에게 부과한다. 연체수수료, GE의 경우 선불수수료까지 합치면 이익은 더욱 늘어난다. 버지니아에 있는 소비자 단체인 미국 뱅크카드 홀더스의 루스 수스웨인 전무는 『은행은 카드사업에서 부실채권과 손실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사업보다 돈을 잘 벌고 있다. 연회비를 내지 않더라도 은행은 물품 판매업자로부터 이익을 챙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카드회사는 카드사용자가 큰 빚을 쌓기를 바란다. 매달 채무를 갚는 소비자들은 높은 수수료를 면하기 때문에 카드업계에선 속어로 그들을 「데드비트(대금을 떼어먹는 사람)」라고 부른다. 자사의 리워드 카드사용자에게 물품대금의 2%를 현금 할인해 주고있는 GE는 지난 달 데드비트에게 25달러의 즉시지불료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수스웨인은 『소비자의 큰 반발이 없을 경우 이같은 채무전액 지불자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즉시 지불자들은 또한 AT&T의 자회사인 유니버설 카드의 수익을 악화시켜 최근 데이비드 헌트를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한몫 했다. 분석가들은 유니버설 카드의 총 1천8백30만명의 고객중 약 60%가 매달 그들의 청구서를 전액 지불하면서 무료 평생 회원권과 다른 혜택을 누리는 실속파 고객들이라고 말한다. 업계 전체로는 카드 사용자들의 36%만이 매달 채무를 정산한다. AT&T 관계자는 카드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지만 AT&T는 카드 사용자들이 더 많은 채무를 지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이런 문제점이 있음에도 수많은 신규 카드 사용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다음주 월마트와 체이스 맨해튼 은행은 연회비가 없고 14.48%의 수수료율을 부과하며 부대서비스가 없는 마스터 카드를 발행한다. 월마트의 케이스 모리스 대변인은 『사람들은 특별 서비스에는 별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60일이나 90일 후에도 변동이 없는 고정저금리를 적용하는 카드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9.9%라는 유혹적인 수수료율로 다른 카드 사용자를 끌어 모으려 하고있다. 지금 사고 나중에 지불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쟁은 끝이 없다.<태머린 드루몬드/마이애미·―마크 헤케트/미니애폴리스·스태시 퍼만/뉴욕> ◇ 신용카드 사용법 카드회사들이 신규회원 확보에 혈안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흥정이 가능하다. 여기 그 사례가 있다. ★그냥 거절해라: 인상된 수수료와 이자를 지불하지 마라. 20개 주가 카드사용자의 현행 카드약관을 보호하는 법을 갖고 있다. ★탈퇴하겠다고 해라: 카드회사는 이탈을 막기 위해 양보안을 내놓을 것이다. ★약관을 자세히 검토하라: 초기 6개월간의 유혹적인 수수료율 기간이 만료되면 수수료율은 커질 수 있다. ★지불해라: 재산 보유자는 가계주식 대출(평균 이자율: 9.14%)을 이용해 신용카드 채무를 줄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중개 이윤계좌를 이용해 카드 채무를 삭감할 수 있다. 이 대출에 대한 이자율은 세금공제가 되는 반면 신용카드에 대한 이자율은 그렇지 못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