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연설, 자금난 해소·증시 활성화 초점
여야 3당이 6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내놓을 경제분야 정책방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여야 모두가 정쟁중단, 민생정치,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고 정부 발표대로 경제가 올 상반기 중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대표연설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경제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대표는 민생정치와 경제살리기에 대한 원칙론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표는 한결같이 국회 연설에서 경제불안의 직접적인 원인인 자금시장 경색과 주식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제시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또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서민복지제도를 강화해 경제회생이 사회복지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펼쳐보일 계획이다.
여야 대표는 그러나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구체적인 처방을 달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대표연설자로 선정된 한화갑 최고위원은 야당이 그동안 경제실상을 왜곡, 경제불안이 심화됐다며 불필요한 정쟁을 그만두고 화해와 협력의 정치로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하자고 선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경제가 최근 어려워진 것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며 그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정부와 여당의 인식전환과 자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 대행은 자민련의 국회 교섭단체 구성과 민주당과의 공조로 정치안정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 만큼 중단 없는 경제개혁을 통한 중산ㆍ서민계층 보호를 강조할 방침이다.
◇민주당=한 최고위원은 올해 상반기가 우리 경제의 도약과 후퇴를 가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지적하고 국민적 에너지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생산적 정치문화를 만들어내 경제를 회복시키고 민생안정을 도모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회 계류중인 각종 경제ㆍ민생관련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 정부의 경제개혁 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최고위원은 또 아직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은 만큼 경기부양은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분발과 고통분담도 촉구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총재는 그동안 민생현장 방문을 통해 청취한 경제관련 민심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정부가 추진중인 경제개혁이 결코 중소기업과 중산ㆍ서민층을 외면한 개혁이 돼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적자금 투입과 금융ㆍ기업 구조조정이 원칙없이 이뤄지고 각종 선심정책으로 경제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각성과 책임자문책도 촉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정건전화법, 예산회계법, 기금관리법, 관치금융청산법 등 4대 재정ㆍ경제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조기처리하고 지난달 무산된 공적자금 청문회의 재개최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자민련=김 총재권한대행은 현 단계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는 경제회복이라며 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자민련의 정체성과 색깔을 드러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즉 민주당과의 굳건한 공조 틀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 등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정부와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되 중산층과 서민계층을 보호하는데 차별적인 대안을 제시, 정부가 관심을 쏟을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