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잡아 15만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은행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중기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행이 대출금리를 최고 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기 때문인데 경감되는 이자비용만도 연간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7일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최고 2%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보증부대출(보증비율 80% 이상)의 경우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자동 감면한다. 신용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영업점장이 추가로 2.0%포인트를 감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최고 3.5%포인트까지 금리를 깎아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보증부대출 기업 약 10만곳, 비보증부대출 기업 약 5만곳 등이 금리인하 혜택을 받게 되며 금리감면 총규모는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개발이 마무리되는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기업은행의 금리인하는 정부의 중소기업 대책 일환으로 추진됐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연체대출금리를 종전 18%에서 13%로 최고 5%포인트 인하했고 이달 초에는 여신취급수수료 6개를 폐지했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100조원 규모로 은행권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특히 이 중 90% 정도가 20인 이하 영세소기업이어서 금리인하 조치가 중기대출 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희 행장은 "금리인하로 중소기업의 부담이 조금이나마 경감되기를 바란다"며 "은행 순익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나눠야 할 때여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