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 자리잡고 있는 ㈜보성엔비텍의 음식물쓰레기 건조ㆍ소각시설에서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 회사가 개발, 지난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청정로’ 시스템은 음식물쓰레기에서 물기만 짜내는 기존 처리시설과는 달리 고온으로 이를 건조ㆍ소각시켜 물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보성엔비텍이 영입한 ‘뽀빠이’ 이상용 회장은 “내년부터 수도권 쓰레기매립지에 음식물쓰레기 반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정로는 처리 후에도 냄새와 물기가 남는 기존 소각로의 문제점을 개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할뿐 아니라 냄새나 공해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고양시에 마련된 ‘청정로’ 시스템은 하루에 100톤 정도의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ㆍ소각 처리할 수 있다.
처음에는 ‘혐오시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실제로 시스템이 가동된 이후부터는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보성의 청정로 시스템은 폐자재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처리 시스템들이 대부분 값비싼 벙커C유나 액화석유가스(LNG)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폐전선ㆍ비닐 등을 연료로 활용해 음식물을 건조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기존 연료보다 5분의1~10분의 1정도로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열효율은 훨씬 높일 수 있도록 했다”며 “폐자재를 사용하는 측면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보성이 수년간에 걸쳐 개발한 이 청정로 시스템은 지난 2003년 특허를 획득했으며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처리 후 건조된 음식물 찌꺼기는 사료나 퇴비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처리된 음식물 쓰레기를 인근 양계장이나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회사측은 시스템 구축 비용도 기존 시스템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청정로 구축비용은 쓰레기 1톤당 4,500만원선. 지자체들이 시스템 발주 때 쓰레기 1톤당 8,000만~1억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것에 비해 50%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회사 김경섭 사장은 “청정로는 가연성 PP와 PE를 연료로 사용, 1,200도의 열풍을 발생시켜 하수슬러지 및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함으로써 악취 및 배출가스를 제거할 수 있고 퇴비 및 연료 또는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신개념의 건조로”라며 “현재 서울시내 몇몇 지자체들이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건설업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