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유엔에 관계개선 신호?

리수용 외무상 유엔총회 연설서

"인권 위한 대화 열려있다" 밝혀

북한이 제69차 유엔총회에서 유엔을 비난하던 이전과 달리 존중하려는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년 만에 차관급이 아닌 장관급인 리수용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대표연설을 해 유엔의 권위를 인정하려는 모습을 보인데다 과거에 비해 유엔을 비난하는 과격한 용어도 동원하지 않고 한층 완화된 표현을 사용하는 등 유엔에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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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이례적으로 유엔 업무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내비쳤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진정한 인권을 위한 대화 및 협력에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으며 이번 유엔총회 주제인 '2015년 이후 개발 어젠다'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기후재정 세션의 공동의장을 맡았던 23일(현지시간)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성공적인 모임이었다"고 평가했다. 리 외무상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반 총장이 지난 9월9일 북한 정권 수립기념일에 보낸 축전에 대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답전을 전달한 것도 북한의 대(對)유엔 외교에서의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다만 리 외무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서는 연설의 상당 시간을 할애해 비판했다. 특히 안보리 개혁과 상임이사국들이 특권을 포기해야 하며 이는 유엔의 민주화와 국제관계 민주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유엔을 공격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유엔 시스템에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인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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