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증시전망 밝게 하는 펀드 200조원 시대

간접투자자산인 펀드 수탁액이 최근 200조원을 넘어서 지난 99년 이후 5년5개월 만에 200조원 시대가 다시 열렸다. 펀드 수탁액 증가는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에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투자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성향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투기성’ 단기투자에서 중장기 투자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크게 늘고 돈이 생길 때마다 일정액을 꾸준히 넣는 적립식 펀드가 붐을 이루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우리 증시의 고질병이자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히는 것이 주식 수요기반 취약이다. 이것은 직접ㆍ단기투자 위주의 투자 패턴에서 기인하는 바 크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정보는 물론 시장 전망ㆍ분석능력이 처질 수밖에 없어 손실위험이 높다. 또 단기투자가 횡행하다 보니 조그만 일에도 급등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거듭 보는 일이 많아졌고 이는 투자자들의 증시이탈로 이어졌다. 우리 증시가 외국인에게 좌우되며 국부유출, 주요 기업의 경영권 위협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증시로 돈이 들어오고 간접투자와 중장기 투자가 확산되면 증시의 체질이 강화돼 이런 폐해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우선 기관투자가의 주식매수 여력이 확충돼 증시안전판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시장 안정성이 높아진다. 이는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증시의 한 차원 높은 발전은 물론 부동자금 선순환에 따른 경제회복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따라서 펀드를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회사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건전영업 노력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 감독당국도 불건전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해온 가장 큰 이유는 시장과 금융회사들에 대한 불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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