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관찰의 힘

얀 칩체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 지음, 위너스북 펴냄

세계적인 디자인컨설팅 회사 프로그의 최고책임연구원인 얀 칩체이스의 주요 업무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출퇴근길의 풍경, 휴대전화를 받는 모습, 주머니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는 일같이, 습관이 되어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는 모습들을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집요하게 관찰한다. 거기에 혁신의 단서가 있고, 그 관찰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가 여태껏 해온 ‘관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설명하고, “‘관찰’이야말로 재미있으면서도 성과가 확실한 연구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지금까지 관찰을 통해 그가 발견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획기적인 변화를 알려주며,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미래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그 혁신의 지점을 자세히 짚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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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를테면“세계인의 가방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세 가지 물건은?” “공원에 있는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라는 질문들을 파고드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이런 질문들로부터 시작한 연구가 사실은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간과하는 일상 속에 무한한 시장이 잠재되어 있다는 얘기다. 저자 얀 칩체이스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소한 일들을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사업성, 사회변화의 지점을 통찰한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은 오로지 ‘관찰’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 세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관찰하여 얻은 가능성의 영역을 낱낱이 공개한다. ‘왜 저 사람들은 저런 일을 할까? 왜 저런 방법을 사용할까?’라는 질문을 늘 품고 다니는 저자의 시선이 투영된 책을 읽고 나면, 여지껏 무미건조했던 일상은 날카로운 예각의 칼날 처럼 다가올 지도 모른다.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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