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사 측면에서 전후 이라크를 독점적으로 통치해온 미국이 유엔에 일부 권한을 이양한 뒤 다국적군을 구성, 유엔 회원국들의 참여와 지원을 유도하는 내용의 대 이라크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미 언론들은 유엔 회원국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엔 관할하의 다국적군이 구성되더라도 이라크 내 미군과 다국적군에 대한 지휘권은 미국이 행사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초안이 작성됐다고 전했다.
특히 CNN방송과 뉴욕타임스는 “결의안 초안은 2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동한 직후 결정됐다”면서 “초안은 곧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회람 될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3일 중 안보리에 공식 제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부시의 안보팀은 향후 2년 내에 이라크 내 주요 미군병력을 이라크로부터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역할은 코소보와 보스니아 등지에서의 평화유지활동과 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결의안 초안에 대해 이라크전을 반대했던 프랑스, 독일 등이 협력할지는 미지수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