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규모 98년 10배 넘어증시활황에 따른 수수료수입 급증 덕분에 99회계연도들어 3·4분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거둬들인 순이익이 98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32개 증권회사의 99회계연도 1∼3분기중(99년4월∼12월) 세전 순이익규모는 총 5조2,458억원으로 98년 같은기간의 4,953억원보다 959.1%나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이같이 초호황을 누린 것은 사상 유례없는 증시활황으로 위탁수수료 수입과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수입이 급증한데다 유가증권 매매·평가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위탁수수료 수입의 경우 98년 동기에는 1조4,251억원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5조6,756억원으로 298.3% 증가했고,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수입도 1조6,616억원으로 184.8% 늘어났다. 유가증권 매매·평가익 역시 3,209억원에서 8,801억원으로 174.3%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증권이 7,853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올려 98년(684억원)보다 11배이상 증가해 선두를 차지했고, 이어 ▲LG 5,762억원 ▲삼성 5,742억원 ▲대신 4,053억원▲대우 4,044억원 ▲동원 3,527억원 등의 순서였다.
32개 국내 증권사중 SK증권을 제외한 31개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SK증권은 역외펀드 파생상품 투자손실과 관련해 3,833억원의 특별손실(화해금액 3,650억원, 소송비용 183억원) 발생으로 인해 3,126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 22개 외국계 증권사 국내지점도 같은 기간 4,573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올려 전년동기(1,444억원)보다 21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메릴린치가 679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고 쟈딘플레밍(434억원), 워버그딜론리드(423억원), 크레디리요네(392억원), 모건스탠리(35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