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인 3명 중 1명 "중산층에 못낀다"

가구당 소득 95년 수준으로 뚝 떨어져


물가상승을 반영한 미국의 가구당 평균 소득이 지난 1995년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또한 미국인 3명 중 1명은 스스로를 중산층에 끼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싸늘해 소비시장 회복이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통계국은 지난해 미국의 가구당 평균 소득이 5만54달러(5,600만원)를 기록해 4년 연속 하락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통계는 매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작성되며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 증감분은 포함하지 않는다. 가구당 소득은 1999년 5만4,932달러로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이후 8.9% 하락했다.

로런스 카츠 하버드대 교수는 "2000년 이후 전반적인 소득이 줄어드는 시대가 왔다"며 "단순한 경기침체에 따른 손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경제의 강점으로 꼽히는 두터운 중산층도 점차 얄팍해지고 있다. CNBC는 "미국인의 32%가 자신을 중하층 이하 계급으로 간주한다"고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4년 전인 2008년에는 동일한 질문에 응답자 25%만이 스스로를 중하층 이하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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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산층 실종 문제는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4년 동안 더 많은 미국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굴러 떨어졌다"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중산층 복원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발의한 각종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맞받았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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