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방문 앞둔 마카오, 부패 청소 분주

본토서 지하자금 보내는 통로… 카지노정킷 업계 돈세탁 수사

부패척결로 타격받은 경제 지지

시진핑, 민심 달래기 초점 맞출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 마카오 주권반환 15주년을 맞아 마카오를 방문한다. 홍콩 민주화시위가 마무리된 직후라는 점과 부패척결로 마카오 경제가 침체를 맞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주목된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9~20일 마카오를 방문해 주권반환 기념식과 연임에 성공한 페르난도 추이 행정장관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중국 국가주석들은 지난 1999년 12월20일 주권반환식에 장쩌민 당시 주석이 참석한 뒤 5년마다 마카오 특별행정구 출범 경축행사에 참석해왔다. 2004년과 2009년에도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2009년 1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방문한 뒤 5년 만에 국가주석 신분으로 다시 마카오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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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마카오 정부는 부패청소에 한창이다. 본토에서 홍콩과 마카오 등으로 지하자금을 보내는 통로인 카지노정킷(junket·알선업체) 업계의 돈세탁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마카오 내 최대 정킷 업체 운영자인 청치타이의 홍콩 내 재산을 동결하고 관련 카지노 업체 7곳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수입의 70%가량을 모집한 정킷은 폭력조직인 삼합회와도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번 마카오 방문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부패척결로 타격을 받고 있는 마카오 경제 발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카오는 주권반환 50년이 되는 2049년까지 고도의 행정자치를 기반으로 중국과 연계된 카지노와 관광산업이 급성장하며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99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9만1,37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진핑 정부 들어 마카오 경제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반부패정책으로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감소했다. 이 같은 카지노 수입 감소로 마카오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은 2009년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정부 이후 반부패정책에 따른 카지노 산업의 타격은 곧바로 마카오 시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냉각된 민심을 달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홍콩 민주화시위의 후폭풍이다.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행정자치권을 부여한다고 약속했지만 조금씩 중국의 영향력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 마카오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중국 정부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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