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쑥쑥 크는 국내기업의 브랜드 가치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한때 전자업계의 대부였던 소니를 제치고 현대차와 LG전자도 처음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것은 그만큼 ‘브랜드 경영’에 성공했다는 증거다. 삼성은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의 ‘2005년 세계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한단계 오른 20위, 현대차는 84위, LG전자는 97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지난 2000년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후 한국기업이 3개나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49억5,600만달러. 지난해보다 19%나 증가한 것으로 107억5,400만달러의 소니는 물론 닌텐도ㆍ필립스 등을 크게 앞질렀다. 소니 하면 트랜지스터와 워커맨 등의 신제품으로 한때 세계시장을 주름잡았던 전자업계 선두주자다. 삼성은 최근 매출과 순이익에서 소니를 앞지르기 시작한 후 이젠 브랜드 가치에서도 소니를 밀어내기에 이르렀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5년 사이 3배나 급증했다. 닛산을 앞지른 현대차나 LG전자도 삼성처럼 경영자가 브랜드 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제고에 노력한 결과다. 제품경쟁력 향상과 국제적 인지도 제고에 아낌없는 투자가 없었으면 이러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대차의 품질경영도 시사주간지 타임 등의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휴대폰, LCD TV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삼성과 LG전자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브랜드는 기업의 얼굴이다. 이 때문에 기업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경영환경의 변화가 무쌍한 상황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소니가 IT업계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옛 경영에 안주하다가 뒷걸음친 것과 최근 모토롤러가 휴대폰 분야에서 뛰어난 디자인으로 급신장하고 있는 것은 좋은 비교가 된다. 특히 오는 2007년 세계 10대 브랜드 진입을 노리고 있는 삼성은 모토롤러의 선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뒤처지는 ‘속도경영’의 세상이 됐다. 부단한 기술과 디자인 개발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해야 ‘브랜드 및 속도 경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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