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통화안정증권 잔액이 22조원 이상 늘어나환란 직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998년의 연간 증가규모마저 넘어서는 등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안증권은 한은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통화량 조절을 위해 발행하고 있으나최근 국제수지 흑자의 급증속에 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에 적극 나서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풀린 통화를 흡수하느라 통안증권 잔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21일 현재 통안증권 잔액은 128조486억원으로 지난해말의 105조4천967억원 대비 22조5천519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의 순증규모 21조2천188억원을 초과하는 것은 물론 역대 기록인 98년의 22조2천24억원마저도 능가하는 액수다.
올들어 통안증권은 86조7천여억원어치가 새로 발행됐으며 66조2천여억원이 상환돼 통안증권 잔액은 22조5천여억원이 늘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98년에는 무려 364조원 상당의 통안증권이 발행되고 342조원가량이 상환돼 잔액이 22조원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는 약 92조원어치의 통안증권이 발행되고 약 71조원이 상환됐다.
올들어 통안증권 잔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에 대한 이자부담만도 연간 5조원이 넘어서 이자부담 자체가 통화증발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통안증권이 통화량 조절기능 이외에도 채권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채권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측면도 있으며 이자부담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