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의신청 우성식품 어떤회사

◎69년 미 코카콜라와 제휴 음료업체로 출발/부산 수영만 마리나센터 건립부터 자금난/올 코카콜라에 음료판권 매각으로 결정타지난 6일 자금난으로 화의신청을 한 우성식품은 삼환그룹 창업주인 최종환씨의 동생 정환씨가 지난 69년 9월 설립한 청량음료업체다. 우성식품은 설립초부터 미국 코카콜라사와 보틀러계약을 맺고 부산·경남 및 제주지역에 대해 코카콜라제품을 독점판매,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으며 10년전부터는 「머거본너트」 「블루다이아몬드」 등 스낵제품을 내놓고 외식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종합식품회사로의 변신을 꾀해왔다. 우성식품의 자금난이 심화된 것은 지난 94년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매립지에 지하2층, 지상9층의 마리나센터를 건립하면서부터다. 우성식품은 마리나센터에 대형 패밀리레스토랑과 일식당, 중식당 등을 열었으나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자본금 18억원인 이회사는 금융부채가 한때 1천9백여억원으로 불어나 재무구조가 악화되기도 했다. 우성식품이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계기는 미국 코카콜라사의 국내시장 직판계획에 따라 올 4월 음료영업권 일체를 한국코카콜라보틀링(주)에 매각한 것이다. 우성식품은 음료매각대금 1천1백억원중 종업원퇴직금 등으로 3백억원을 상계하고 8백억원을 받았으나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에 사용, 재무구조 개선과 아울러 외식 및 의약품·건강보조식품사업에 나서기로 했던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또 기존 스낵부문의 매출이 기대에 못미친데다 채권금융기관들은 음료사업을 포기한 우성식품의 장래를 불투명하게 보고 운영자금의 신규대출을 기피한 것은 물론 기존 대출금까지도 조기회수에 나섰다. 이에 우성식품은 지난 4일 3년전에 발행한 회사채 40억원이 만기 도래했으나 자금부족으로 결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편 우성식품은 현재 자금회전이 경색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보유중인 자산이 부채액에 비해 많기 때문에 이번 고비만 넘기면 충분히 회생할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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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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