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1천원을 투자해 112원의 평가이익을 거둔데 비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평가이익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46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말 국제투자대조표(IIP) 편제 결과'에 따르면우리나라의 지난해말 기준 대외 투자잔액은 2천566억4천만달러로 1년전보다 481억달러가 증가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의 국내 투자잔액은 3천435억달러로 634억달러가 증가, 대외투자에서 외국인 투자를 뺀 순국제투자잔액은 마이너스 869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마이너스 규모가 153억달러 확대됐다.
지난해 123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 순국제투자의 마이너스 규모가 확대된 것은 국내 주가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것이주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대외투자 증가액 481억달러 가운데 자산취득과 같은 실제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액이 362억달러인데 비해 지분투자에 따른 배당과 주식평가이익 증가, 재투자 유보등과 같은 종합적인 평가이익은 119억달러를 차지, 전체 대외투자 잔액 대비 평가이익률이 4.6%에 그쳤다.
대외투자 증가액을 형태별로는 살펴보면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339억달러로증가분의 70%를 차지했으며, 증권투자가 57억달러, 직접투자 43억달러, 기타투자 42억달러 등이었다.
반면 외국인의 투자증가액 634억달러 가운데 실제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이 249억달러인데 비해 평가이익 발생으로 인한 증가분이 385억달러를 차지하면서 11.2%의 평가수익을 챙겼다.
외국인투자 증가액은 증권투자가 516억달러로 전체의 81%를 차지했으며 기타투자가 84억달러, 직접투자가 34억달러였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높은데다 국내 주가지수가 30% 정도 상승했고 환율절상 효과로 투자 평가이익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투자는 대부분 지분투자에 치중, 평가이익률이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낮은 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대비 해외직접투자 비율은 4.1%로 미국(25.1%),영국(62.8%), 프랑스(67.2%), 홍콩(211.9%) 등에 크게 못미쳤다.
외국인 직접투자 대비 해외 직접투자 비율도 우리나라는 37.8%로 미국(112.1%),영국(167.5%), 프랑스(156.8%), 홍콩(89.6%)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