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무성 "승기 굳혔다" 서청원 "현장서 역전"

14일 새누리 전당대회… 'OK목장 결투' 누가 웃을까

金 "여론조사 1위" 徐 "판세 달라졌다"

朴대통령 전대서 축사 예정… 변수될 듯

7·14 새누리당의 전당대회에서 서청원·김무성 의원 중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국정의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K목장의 결투'에서 누가 당권을 거머쥐느냐에 따라 당의 역학관계는 물론 당·청 관계, 국정운영의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서 "현장 역전" vs 김 "승기 굳혀"=그동안에는 비주류 대표 격인 김 의원이 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 의원보다 다소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최근 일반 국민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전대는 선거인단 투표(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청년)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김 의원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위 있는 여론조사 기관 및 언론사 여론조사, 캠프 자체 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제가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안대희 전 대법관,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등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에 이어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잇따라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한 김 의원이 현재의 유리한 판세를 전대 당일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관련기사



그러나 서 의원이 지난 9일 영남권 전대 합동연설회에서 김 의원을 향해 '대권 포기 선언'을 촉구한 후 판세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게 나온다. 서 의원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합동연설회에서 차기 새누리당 대권주자들을 한 명 한 명 거론하며 '잘 모셔야 한다'고 주장한 대목이 당원들의 표심을 흔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권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서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뒷심'을 발휘할 경우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서 의원 역시 이날 김 의원에 이어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추격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 서 "당·청 협력" vs 김 "할 말은 한다"=청와대와 친박계 주류 내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긴밀한 소통이 가능한 서 의원의 당선을 희망하는 기류가 강하다. 서 의원이 당 대표가 돼야 박 대통령이 강조한 국가대개조 및 공공기관 혁신 등의 주요 개혁과제를 보다 추진력 있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지난 8일 전대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박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신뢰받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소통도 원활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김 의원은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청 관계 문제와 관련해 "여당이 대통령의 귀와 눈이 돼서 국민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하는데 그동안 그 역할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상태다. 청와대와 정부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쓴소리를 하며 견제도 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차기 당 대표가 2016년 20대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며 2017년 대선 경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의원이 당 대표에 오를 경우 친박계를 중심으로 총·대선 체제를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 의원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친박 핵심들은 좀 쉬어야 한다"며 큰 폭의 변화를 예고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