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매각 '주주 마찰'

朴사장 "수주안 결론" 소액주주 "독자생존을" >>관련기사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28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이 몇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7만명의 소액주주들이 마이크론에 대한 매각은 '국부 유출'이라며 매각협상을 중단하고 독자생존을 추진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주주들간의 마찰로 진통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 사장은 28일 오전10시부터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닉스와 채권단, 그리고 마이크론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협상으로 상대방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협상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며 몇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러나 "마이크론의 제안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모르겠으며 현 상황에서 매각계약에 사인을 하라고 하면 할 수 없다"고 언급, 채권단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매각협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사장은 "독자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살리기국민운동연합회(의장 오필근)를 비롯한 700여명의 소액주주들은 이날 경영진이 매각협상 중단을 공식화하라며 5시간 이상 거칠게 항의했고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반대안건을 상정한 뒤 5월 말 이전에 임시주총을 열어 (반대안건을) 논의하도록 추진하겠다"고 응답했다. 오필근 의장은 "37만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매각을 추진할 수는 없다"며 "국부 유출은 물론 주가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도 협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이처럼 거세짐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협상이 타결돼도 주식매수 청구권 등을 둘러싼 진통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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