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고객들의 신용도가 떨어지고 중고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할부금융사들이 중고차 할부 영업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캐피탈이 지난달부터 중고차 할부를 완전히 중단한데 이어 LG카드와 현대캐피탈도 올 초보다 각각 90%와 30%이상 할부업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금융사들이 이처럼 중고차 할부를 중단한 것은 경기침체로 중고차 할부의 연체율이 올라갔을 뿐 아니라 고객들의 신용도가 떨어져 대출신청을 하더라도 승인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중고차 가격이 줄곧 내려갔지만 중고차를 찾는 고객은 30%이상 감소했다”며 “설령 중고차를 사기 위해 할부신청을 한다고 해도 고객들의 신용도가 낮아 심사과정에서 거의 탈락한다”고 말했다.
중고차할부는 금리가 연 11~25%에 이를 정도로 높아 경기가 좋았던 지난해에는 할부금융사들의 주된 수익원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할부사들의 중고차 할부 취급금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8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