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업계 덤핑판매 심화

◎공급과잉에 내수위축 장기 무이자할판은 기본/상용차업체,40%까지 깎아팔기 출혈경쟁 지속자동차업계가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장기무이자할부를 비롯 대폭적인 할인판매 등 비정상적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승용차업체들은 이달 들어서도 장기무이자할부를 계속하고 있으며 상용차 업체들은 공급과잉에다 심각한 내수경기 위축으로 최고 40% 할인 등 덤핑판매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당초 이달들어 지난 4월 이후 계속해온 장기무이자할부를 중단키로 했으나 대우의 중고차보상제에 따라 이를 계속하기로 했다. 현대는 엑센트·아반떼·쏘나타Ⅲ·마르샤에 대해 10∼12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재고가 있는 구형(97년형) 제품은 30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키로 했다. 기아도 아벨라·세피아·크레도스 구형은 30개월 무이자할부로, 스포티지는 18개월에 판매하고 있다. 상용차 업체들도 올들어 5월말 현재 내수판매가 15만1천8백94대로 전년 동기의 16만9천5백대보다 2만대 가까이 감소하고 상용차 수요가 좀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가격을 최고 40%선까지 깎아주는 등 덤핑판매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업체는 올들어 관광수요 위축에다 버스업계 비리수사 등의 여파로 대형버스 수요가 크게 줄어 파격적인 할인공세로 버티다 보니 45인승 이상 대형버스를 한대 판매하는데 1천만∼1천8백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덤프, 카고, 믹서 등 대형트럭의 경우도 대당 5백만∼1천만원의 손해를 안고 판매되고 있다. 다른 업체는 지난 91년에 5천만∼5천3백만원 하던 15톤 덤프트럭을 현재 4천5백만∼4천7백만원에 팔고 있고 한 업체는 트럭과 버스 등을 고객이 일시불로 구입하거나 트랙터를 사면 가격을 30∼40% 깎아주는 출혈판매를 하고 있다. 이같은 덤핑판매의 성행으로 최근 국방부가 실시한 트랙터 납품입찰에서도 대당 5천만원이 넘는 트랙터를 3천3백만원에 낙찰받는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덤핑공세에도 대형트럭과 버스, 트랙터 등 상용차 내수경기는 좀체 살아나지 않고 가동률은 50%를 밑돌아 조업단축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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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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