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흑백사진으로 만난 58명의 시인

시인 박물관<br>손현숙ㆍ우찬제 글, 김신용 사진, 현암사 펴냄


흑백사진으로 만난 58명의 시인 시인 박물관손현숙ㆍ우찬제 글, 김신용 사진, 현암사 펴냄 시인 김수영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풀이 눕는다’로 시작되는 그 유명한 싯귀절과 러닝 셔츠 바람에 광채가 서린 눈동자를 하고 있는 흑백 사진 한 장을 떠올린다. 김수영의 시집 표지 안쪽에 자리잡은 이 한장의 사진은 그의 삶에 대해 오히려 그의 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흑백 사진 속에서 독자를 바라보는 시인의 눈동자는 시대에 타협하지 않고 몸부림 친 시인의 삶을 웅변해주고 있다. 이 책은 시전문지 ‘현대시학’에 ‘시인의 안과 밖’이란 제목으로 연재된 것을 묶은 것이다. 사진작가 김신용씨 손에서 탄생한 시인 58명의 흑백사진은 시인의 삶을 전해주는 한 편의 시와 같다. 한껏 등을 구부리고 두 팔과 다리를 뻗고 있는 천양희 시인은 고독하지만 자유로운 집시의 피를 가진 무희를 떠올리게 한다.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김지하 시인의 눈빛은 군부독재와 투쟁했던 과거의 시간과 생명주의자로 돌아온 현재의 시간을 아우르는 마력 같은 힘을 지녔다. 시인 손현숙씨는 김춘수, 구상, 고은, 신경림, 황지우, 최승호. 김광규, 강은교 시인 등 58명의 시인과의 만남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풀어 놓았고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교수는 이들 시인의 시와 사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시인론을 달았다. 입력시간 : 2005/12/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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