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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06 현장을 가다] <상> 유럽 매료시킨 '삼성·LG'
입력2006.09.03 17:40:07
수정
2006.09.03 17:40:07
"한국 기술력, 확실히 日앞섰다"<br>유럽 바이어들, 한국업체 부스 찾아 감탄사<br>소니 불참·마쓰시타 비공개속 전시회 주도
| 지난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일정으로 개최중인 독일 베를린 'IFA 2006' 전시회에서 국내 전자업체들의 전시관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첨단 디지털TV 등 60여종의 전자제품이 전시된 삼성전자의 대규모 전시관이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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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의 기술력을 확실히 앞선 것 같다” (독일 최대 가전유통체인인 미디어막트 관계자)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2006’ 현장.
이곳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한국기업들의 첨단 가전제품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유럽지역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강력한 경쟁업체인 일본 소니가 전시관을 개설하지 않아 더더욱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미디어막트의 한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의 최첨단 기술을 직접 와서 보니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국내기업 한 관계자 역시 “유럽 바이어들의 공통된 의견이 ‘삼성ㆍLG가 일본 업체를 기술적으로 눌렀다’고 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소니 불참, 마쓰시타는 전시관 비공개= 삼성ㆍLG 등 한국 업체들이 IFA에서 ‘기술’로 유럽을 압도할 때 경쟁업체인 일본의 소니는 이례적으로 불참했다.
마쓰시타 역시 전시관은 열었지만 일반에 공개는 않고 영업상담 수준으로 축소 운영하고 있다.
소니ㆍ마쓰시타의 표면적인 이유는 그동안 격년으로 치르던 IFA가 올해부터 매년 개최키로 조정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현지에서는 삼성ㆍLG와 차별화된 기술을 내놓지 못해 자존심 강한 소니ㆍ마쓰시타가 불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04년에 소니와 바로 앞에 전시관을 놓고 경쟁했는데 당시 소니의 사장이 현장을 다녀간 후 ‘어떻게 삼성과 이렇게 비교될 수 있냐’고 호통을 쳐 관련자들이 사유서를 제출하는 등 내부 문제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올해는 일본 업체들이 새롭게 선보일 마땅한 기술이 없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바이어들 인산인해= 바이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삼성전자 전시관.
이 곳에는 발광다이오드(LED), ‘XWCG’(eXtended Wide Color Gamut) 등의 색재현 기능을 강화해 자연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개발한 신제품 LCD TV ‘모젤’이 전시돼 있다. 모젤은 특히 100Hz에 달하는 영상신호 전달체계를 세계 최초로 적용해 초당 전송화상을 기존보다 2배 정도 높여 영상의 끌림현상을 획기적으로 없앴다. 이 기술은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올해 IFA에서 선보이는 것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LG전자 전시관에도 유럽 바이어들은 줄을 이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특수필터를 채용해 대낮에도 번들거림 없이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비슷한 기능의 데이라이트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도 내심 부러워할 정도의 기술이다.
대우일렉의 전시관 역시 차세대 무선 랜(802.11n) 기술을 이용한 다채널 HD영상 무선 전송시스템을 보려는 외국 바이어들로 붐볐다. 이 기술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무선랜 방식의 두배(108Mps~320Mps) 이상의 대역폭을 지원, 대용량 HD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최고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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